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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 도마에 오른 동영상에 관하여 (to al Gues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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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사타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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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K대에 다니던 어떤 대학생이 부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어
쓰레기봉투에 담아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내다버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신문에는 이 사건을 "엽기"라는 표제어 아래 관련 칼럼까지 첨부한 대서특
필로 보도하였습니다. 아무도 못봤을지도 모를 흔한 소재거리가 되버려서
모르는 분들도 많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저는 "엽기"라는 단어를 즐겨쓰길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예 쓰지 않으려 합니다.
웬지, 나는 하지못하는 어떤 일을 남들이 대신 해 주는것을 봄으로써 카타
르시스같은걸 느끼게 되는것, 그것이 "엽기"문화의 본질이라면,
그래서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허접꺼리 그림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이라면,
더더욱 "엽기"문화가 싫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사회화가 되가는 과정속에 끝을 모르는 책임의 사슬
에 얽히고 얽혀, 잘못을 한건 난데, 그 탓으로 부모를 욕되게 하고, 스승
을 욕되게 하며, 선후배를 욕되게 하는거라니,
내선에서 해결못할 책임때문에 벌이지 못하는 것들에대한 대리만족으로 소
위 "엽기"라는 장르를 만들어 낸것이라면, 저는 정말 싫습니다.
전에도 저는 이런류의 동영상과 이미지들로 컨텐츠를 삼은 싸이트를 운영했
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싸이트는 URL이 쉽지도 않았고, 검색엔진에도 등록을 시켜놓지 않았음
에도,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는지, 와서는 내 컬렉션에대한 욕을 바가지로
쏟아놓던 방문객들이 있었습니다.
"왜 이딴것들을 올려놓느냐" "미친넘 아니냐" 정도의 점잖은 분들도있고,
"나 이모집에 와서 여기 접속해봤는데, 이모 이모부 다 이거보고 나 졸라
욕먹었다! 이 개쉐이야 책임져라" 같은 사연도 생각이 납니다.
결국엔 서버측의 삭제조치가 내려져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싸이트이지만
저는 별로 게의치 않았습니다.
그 싸이트를 운영했던 목적은, 뻥 조금 보태서, <내가 어느 장소에 있던간
에 내 컬렉션이 보고싶으면 볼 수 있게하려고> 였으니까 말입니다.
achor Webs 의 FTP에 이 자료들을 업 해놓은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achor님이 허락없이 내 자료에 링크를 걸었지만, 그에대해 뭐라고 할 마음
은 없습니다. 써버측의 무단 삭제조치도 아닌데 뭐. ^^/
satagooni@d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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