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loveschool은 정말 붐인가 봐요.
원래도 꾸준한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엔 정말 폭.발.적.이 되어버렸나 봐요.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라도 iloveschool 이야기예요.
동창회를 했다느니, 옛 사랑을 만났다느니...
물론 저 역시 다르지 않구요.
최근엔 거의 하루에 한 통씩 옛 친구로부터
오랫만이야!,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받는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남자친구, 여자친구.
편을 갈라놓는 게 참 어색하게 느껴져요.
이상하게 초등학교 친구는 그냥 초등학교 친구 같거든요.
초등학교 친구들과는 학교를 떨어져 다녔고,
또 나와서 사느라 대개 연락이 끊겼었어요.
10년 만에 이제서야 옛 추억을 새삼 느껴보고 있는데
아쉽게도 제 초등학교 시절의 사랑은 아직 안 나타났네요. !_!
그렇지만 그 여자애를 만난다고 생각해 봐도
어떻게 느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아요.
13살 시절에 느꼈던 그 사랑의 감정이
이제는 단순한 그리움으로 되어버린 게 어색하게 느껴져요.
어린 시절 앓았던 사랑이
사실은 성장기의 성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다는 게 이상해요.
그 아이와 자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어요.
꼭 근친상간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너는 여자, 나는 남자, 이렇게 갈라놓는 게
오랜만에 만나는 초등학교 친구에게는 안 어울려 보여요.
물론이죠.
친구면 친구지 굳이 남자, 여자 갈라서 뭐하겠어요.
그럼에도 초등학교 시절의 옛 사랑을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너는 여자, 나는 남자.
어른이 된 이성의 모습으로 만나보고도 싶은 거랍니다.
- achor Webs. ac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