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3: 다시 만나서 반가와요. 아처님. 그리고 야혼님.

성명  
   민물장어 ( Vote: 9 )

^^

잘 지내셨나요?



뭔가 하나 빈 듯한 그런 허전함과

오랫동안 비워놓아 이곳저곳 곱게 쌓인 먼지들..

완벽하지 않은듯한 털털함이 묻어나는 나의 집

멀리 떨어졌다 다시 만나는 가족처럼

난 포근함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그 누구처럼 외로움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했답니다.





새벽부터 울어대는 수탉소리에 잠을 깨어

코 밑으로 진하게 풍겨오는 소똥냄새.

처음엔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지만.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 지금.

나는 어쩌면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밤 모기에 뜯기는것에 지쳐

그 옛날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침대처럼

모기장을 둘러 치고

스탠드 불 밑에 어떤 시집을 하나 펼쳐.

모기향을 빌려 피는 담배와 함께

오래 전 즐겨듣던 별밤처럼

어느새 이름모를 어느 프로그램의 애청자가 되어.

여.유.





매일 들고 다니던 핸드폰을 한달간 일부러 꺼 놓은 적이 있나요?

처음엔 꼭 받아야 하는 연락을 놓칠까 두렵고.. 답답하고

하지만 조금 지나면 핸드폰 없이도 잘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그랬을까요?

혼자인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나 봅니다.

그랬나 봅니다..



언제나 내가 변하는 모습이 반갑지만은 않아요

때론 그.대.로. 를 원하지만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 탓이에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결국 아무것도 없어.



술이 참 마시고 싶은 날.





+추신+

가끔은 내 느낌의 정확도에 놀라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에요

저를 기다리고 있던 아처님을 알아보는것,

어쩌면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울 수도 있잖아요 ^^

생각의 차이.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진짜 내가 보고 있는 걸까요?

언제나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난 매트릭스 영화를 참 재밌게 봤어요.





본문 내용은 8,96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2524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2524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4388   220   159
No
분류
제목
성명
작성일
1228답변     Re 1: 오호호....... 양사내 2000/09/01
1227답변       Re 2: 오호호....... achor 2000/09/01
1226잡담     Re 1: 아처판 사랑의 짝대기 yahon 2000/09/02
1225답변       Re 2: 아처판 사랑의 짝대기 achor 2000/09/02
1224    천천히 읽어보세요~~~^^* 좋아요~~** 이선진 2000/08/30
1223    **컴퓨터에 따른 환경 문제~~~~~~~???** 이선진 2000/08/30
1222답변     Re 1: **컴퓨터에 따른 환경 문제~~~~~~~???** achor 2000/08/31
1221    처음으로 올리는 詩 김신갑 2000/08/29
1220      Re 1: 詩~~~멋진 신갑님^^ 이선진 2000/08/29
1219답변       Re 2: 감사해요. ^^ 멋진 김신갑 2000/08/30
1218    suncc님 감사 & 순우오빠 질문있어요!! 이선진 2000/08/29
1217답변     Re 1: suncc님 감사 & 순우오빠 질문있어요!! achor 2000/08/29
1216        Re 2: 순우오빠!!우리는 인연인가봐~~후후~~(농..담) 이선진 2000/08/29
1215답변         Re 3: 순우오빠!!우리는 인연인가봐~~후후~~(농..담) achor 2000/08/31
1214    [요청/부탁] 해석 좀 해주세요. 김신갑 2000/08/28
1213답변     Re 1: [요청/부탁] 해석 좀 해주세요. achor 2000/08/29
1212      Re 1: [요청/부탁] 해석 좀 해주세요. ^^ 2000/08/29
1211답변       Re 2: 정말 고맙습니다. 민물장어님 멋진 김신갑 2000/08/29
1210답변       Re 2: 오랜만이군요. 민물장어님. achor 2000/08/29
1209          Re 3: 다시 만나서 반가와요. 아처님. 그리고 야혼님. 민물장어 2000/08/31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07/2025 04: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