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4: 다시 만나서 반가와요. 아처님. 그리고 야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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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907 Vot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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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어떻게든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별 것 아니다,

후에는 좋은 기억으로 그 땐 그랬지, 하며 웃고 넘어갈 거라 확신하며

한 시간 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시간이 흘러가는 게 두려움이 되어버렸다는 걸 느껴요.



저는 가끔 지금 이 시간이

그 얼마나 열광했던 새천년인가,를 되새기곤 한답니다.

많이 기다렸었어요.

세상이 파멸을 맞든, 거룩한 신세계가 열리든

무언가 혁명적인 변화가 눈 앞에 일어날 것만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나 봐요.

인간이 임의적으로 정해버린 시간의 단위가

어찌 신의 영역을 미뤄 말할 수 있겠어요.

오, 거룩한 주여!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시나이까.



미천한 인간이 신께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풍부한 지식도 아니고, 독실한 믿음도 아닌

이상적인 감성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매트릭스를 보며, 또 49층이란 영화를 보며

날로 인간이 현실의 세계를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었습니다.

인간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만큼

식상하지만 사실인 현대의 스트레스와 공복감에 시달리고 있나봅니다.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그게 일반적인 현상이니까요.

모두가 함께 죽을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ps. 언제라도 술 한 잔 마시고 싶으시다면 조니워커 들고 신림동으로 오세요.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99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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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