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의 이유

작성자  
   우성 ( Hit: 2538 Vote: 123 )
분류      고백


        이유를 알진 못해.
        그렇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거야.
        아무런 흔적도, 아무런 기억도 없이, 그냥 그렇게, 태초에 아무 것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지만 난 사려 깊고 잔인해.
        언젠가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듯이 말할 수 있을 거라 믿어.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냐.
        오히려 오랫동안 생각해 왔어.

        그렇지만 머뭇거림엔 까닭이 있어.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아,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사실 공포였어.
        서울 시내에서 180km/h를 밟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할 거란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고속도로에서도 180km/h는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렇지만 달렸어.
        차에서는 기긱,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제대로 제동이 되지 않으면 어떻하나, 걱정했었어.

        그러나 불안해 하지 않아.
        삶의 끝은 (고작해야) 죽음이야.
        환생이든 윤회든 극락장생이든...
        그런 건 다 꿈의 문제거든.

        죽을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죽을테고,
        살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살테니
        가볍게 불안해 하지는 않아, 그저 담담히 받아들여야 해. 그건 神의 영역이야.

        난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그렇지만 네가 좋아.
        게다가 잔인하기까지도 해.

From 효리 Sat Jan 22 00:58:51 2000

제목 : 이런날은 어느곳인가

오늘같은 날은 언제고 일어나기 마련이지.

나 오늘 무척이나 담배가 그립다.
끊기로 생각한건 어떤 이유가 있었던건 아니었어.
단지 끊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그러기에 다시 담배가그리운것도 당연한 거야.
그리우면 그리움 자체가 이유인거지 다른 이유가 필요하진 않아.

그런데 오늘은 참 그리워.

여긴 쉽게 만날수가 없는곳이야
어쩌면 그래서 더욱 그리운건지도 몰라.
여기저기 장소를 물색하려 1층에서 5층까지 서성이고 있었어.
정말이지. 답답한 곳이야.

난 무척이나 사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 생각했었어.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니었던것 같아.
난 30살 쯤은 세대차이는 가뿐하게 넘길수있을만한 
능력과 위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나봐.
어떻든. 매우 그립다.

어째서 이렇게 그리운 것을 나쁘게만 해석하려 할까.
해보지도 않고. 경험해보지도 않고. 직접 경험해 보지도 않고.
그렇지?

매우 오랜동안 서성였어.
나우누리 구석구석 찾아봤어. 어딘가 오늘쯤 내가 끄적일만한곳.
나 언제부터 이렇게 쓸곳을 잃었던 거야?
어디고 안전한곳이 없어. 언제 이렇게 가시가 돋혀있었던건가.
아님 스트레스에 불거진 얼굴의 뾰도록지 처럼 언젠가는 사라질텐가.
다시 내게 공간이 주어지는건가.
여긴 비워진 공간. 채워진것과 채울 공간. 아무도 모르는 공간
그러나 누군가 알수있는 공간. dark  와 파스텔이 공존하는 공간.
그렇지?

2시쯤엔 5층 어딘가에 그리운이를 만날거야.

본문 내용은 9,20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2824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2824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4383   220   19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4023공지   (아처) Temporary achor Webs. Homepage achor 1999/11/302555204
4022공지   (아처) 자료 보충 중 achor 1999/11/172553204
4021관리   부모님께. achor 2000/09/21255349
4020    [Mix down] 츄이 지우 2001/04/10255168
4019공지   (아처) Ver2.0 Non Flash 구성 완료 achor 1999/12/122550194
4018잡담   (아처) 자유를 조금 찾았어. achor 1999/11/222548192
4017    흠.... [4] 2002/09/202548109
4016고백   (지타)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achor 1999/11/242547209
4015질문   질문 두가지 --* 김신갑 2001/01/072542174
4014고백   삭제의 이유 우성 2000/01/242538123
4013    선영이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들려줘~~ 모선영 1999/12/202523168
4012    코인 좀 주세요.. [2] 기침 2003/03/30252394
4011잡담   (아처) 오랜만에 찾은 나이트에서... achor 1999/12/182522156
4010    이천수는왕따... 차두리 2002/07/062522103
4009영상   아름다운 여고생들과..^^(순우오빠 너무 좋아하겠다) [5] 이선진 2002/09/28251895
4008    사진좀 올릴께요 ^^; 이선진 2002/12/27251897
4007영상   (ses) 귀여운 SES 캐릭터.jpg achor 2000/03/282513179
4006제작   핼푸미!!!!!! 성우 2002/10/04251370
4005    3 6 9:go back jump [1] sugaJ 2003/04/29251397
4004    머리스탈 [1] 2003/01/11251087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