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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 시 월 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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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 ( Hit: 806 Vote: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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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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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혼자서 영화를 보지 않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저는 영화를 잘 보지 않습니다,라고 해야겠군요. --;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관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싫은 건 협소한 공간이고,
그 다음은 유동성이 없는 시간의 고정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싫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수많은 매니아적인 문화,
곧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것, 음악이나 미술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영화 보는 거 좋아해?, 라고 누군가에게 질문할 때
누군가가 나는 영화 보는 거 싫어해,라는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영화를 싫어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해?, 누군가가 제게 물으면
저라도 나는 영화 보는 거 싫어해,라고 대답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영화를 보지 않는 건 아닙니다.
또 사실은 영화 보는 자체를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어머. 가식이라고 비난하려고 하시나요?
의미없는 투정이라고 놀려댈 참인가요?
어쩔 수 없죠. 훌쩍. !_!
저는 취미가 뭐야?, 라고 물었을 때
영화 보는 거,라는 대답이 적게 나올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합니다.
나는 책 읽는 게 좋아,
혹은 나는 그냥 빈둥거리는 게 좋아,
나는 똥 싸는 게 좋아,
나는 발작하는 게 좋아 등등...
그냥 좀 다양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venik님,
시월애, 홀로 보신 감상을 듣고 싶네요.
홀로 무언가를 하는 건 꽤 용기를 필요로도 하지만
반면 떠들썩한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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