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desperado

작성자  
   achor ( Hit: 2236 Vote: 157 )
분류      잡담

<pre><font size=2> 오늘은 꽤 늦게 일어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desperado, 선율에 깨어났었어.
한 친구의 프로필에는 챠우챠우,에 관한 글이 쓰여져 있었고.
그리고 지금 난 기억의 습작,을 듣고 있어.

모두들 한아름 추억이 있는 노래들이었던 거야.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
소설가만이 젊음을 마음껏 살 수 있는 최상의 귀결 같았거든.
村上龍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삶이 부러웠었어.

소설을 써본 적도 없지만
이제 앞으로는 소설 쓸 생각조차도 다시 못할 것 같아.
많은 것들이 잠시 날 스쳐 지나갔던 것처럼
소설 역시 순간의 열정, 한때의 추억으로밖에 남지 못하나 봐.

운명대로야. 모두들 정해진 길을 걷고 있어.
난 평범한 소시민으로 대충대충 살다 죽게 되고 말 거야.

유랑,이란 말은 조금 특별해.
그냥 유랑,이란 단어만 들었다면 날 이해할 수 없어.
TV를 통해 시골장터를 전전하는 유랑극단의 이야기를 보았다거나
크라잉 넛의 러시아풍 서커스 매직 유랑단,을 들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

어쩌면 유랑하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리.
어떤 목적을 갖고 있든 그렇지 않든
어쩌면 우리는 그저 그렇게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거야.

이제 머물러야 해.
지금 멈추지 않으면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靈이 될지도 몰라.
가만히 멈춰서서 네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걸 찾아내야 해.

그렇지만,
그렇지만 만약,
삶은 유랑을 멈출 수 없는 거라면,
누구나 영원히 떠돌아야 하는 거라면,
단지 자기 위안, 자기 만족으로 참아내야 하는 거라면...

좋아, 만약 그렇다면
난 결코 적당히 만족하며 안주하진 않겠어.
내게 필요한 건 적당히 좋은 여러 개가 아니라
삶을 포기할 정도로 좋은 단 하나니까.

아, 춥고 배고픈 밤이다, 훌쩍. !_!

- achor Webs. achor</font></pre>

본문 내용은 9,22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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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