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나이가 스스로 책임을 물 정도를 넘어서면서부터,
아버지는 철이 없어지시는것 같다.
위엄과 권위와 고지식으로 중무장하고계시던 내 아버지였는데,
언젠가부터 집안 곳곳에 양말을 벗어던져놓거나,
침대 주위에 침을 흘려놓거나,
올누드로 주무시거나, 하신다.
내 몸이 피곤할지라도, 그저 당신이 저질러놓으신 형국들을 수습하며,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난, 여느 집의 아버지들처럼,
퇴근길에 가족들을 위한 맛난 음식을 사들고 들어가고 싶어진다, 비록
가족들이 그게 내가 사다놓은 것이란 사실조차 모를지라도.
satagooni@dr.com
ps. K러버! venik이랑 결혼해랏!
origin : 2000.10.05 00:06:43 view:5
젠장. 왜 자꾸 성명cookie가 satagooni로 뜨는거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