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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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주정도만 지나면
다리는 섹시하지만, 얼굴은 못생긴 아처오빠랑 놀수가 있겠어.

반대로 오빠는 2주 뒤면, 다리는 못생겼지만,
오빠보다 얼굴이 정상적으로 생긴 나랑 놀수가 있겠고 말이야. -_-;

시비거는 거 아니니까 한국가면 놀아줘. ^^;

벌써 이곳에 건너와 1년이야.
1년이란 시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많은 갈등도 했고,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고,
그리고 알게 모르게 많은 기쁨들도 있었겠고 말이야.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우선 오빠, 참 놀라워.
정직원은 아니었겠지만,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무렵 퇴근하는
이유야 어찌됐건 회사 다운 회사에 다녔던 오빠의 경험이.
그리고, 곧 깨끗한 사무실로 이전하는 일은
지금의 사무실을 처음의 상태로 싹 청소한 것만큼 기쁜일이야.--;
그리고, 졸업 사진은 두번이나 찍었지만
아직도 졸업을 못하고 학교에 다니는 일은
지난 1년 동안에 오빠에게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이기도 해.--;
단기간에 여자보다 많은 횟수의 파마를 한 일도 놀랍고,
잠시동안이지만 감히 고시공부를 상상했던 일도 놀랍고,
아직까지도 여자친구가 없다는 일은 자연스럽지만 왠지 놀라워.
내가 일본에 있는 사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빠가 멀게만 느껴지던 이 일본에 여행을 왔었고,
그리고 좋은 경험이 됐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오빠의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일을 보며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아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항상 놀라워.--;

오빠의 글을 읽는 건 참 흥미로워.
드물지만 가끔 어울리지 않게 외로워 보이는 글을 보기도 했었고,
황당하리 만큼 사소한 일에 기뻐하는 애같은 오빠의 글도 봤어.
역시 한 때는 소설가.를 꿈꾸던 아처. 답구나. 했던 글도 있었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오빠가
다이어리의 글이 보이지 않을때는 아, 요즘 바쁘구나. 하고,
뺴곡하게 채워져 있는 한 달 동안의 다이어리를 보면
아, 이 달은 오빠가 할 일이 참 없었구나. 싶기도 하고. ^^;

오늘은 나름대로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지만,
왠지 이 곳에 나의 얘기가 아닌 오빠의 얘기를 적어보고 싶었어.
쓸데 없이 주절거려 봤지만,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재미있네.

오늘 문득 누군가 계속해서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그리고 제멋대로 사는 인생이지만, 변함없이 지켜봐 준다는 건,
정말 기쁜일 이라고 생각했어.

항상 나태하고 제멋대로인 아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아처의 인생을 위해. 화이팅.!!






본문 내용은 7,91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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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파이팅. ^^;

 2003-07-11 1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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