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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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7100 Vote: 397 )

그 시절 왕가위의 동사서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어.
마치 영화에서처럼,
삶에 찌든 옛 동료들이 언제 찾아오더라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시간을 초월하는 공간을 갖고 싶었었어.
바다를 바라보는 섬이 되고팠던 적이 있었었어.

이제는 운명론자든 아니든 그런 것 상관 안 해.
그저 수많은 우연과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라면 그렇게 되려고 했었나 보다, 생각할 뿐이야.
삶의 행복은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연애시대를 보고 난 후
평범한 삶으로의 편입을 결심했었어, 결혼이든, 취업이든.

결국 여느 소시민처럼
나 또한 많은 일상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신음하며 정신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이미 실패해 버린 기억들을 떠올리곤 해.
아직도 새천년을 맞이했던 대학로의 모습이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아.

동감해.
역시. 20대는 아름다웠어.
비록 많은 실패를 했을 지라도.

- achor

본문 내용은 5,41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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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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