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니클2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열흘 남짓 되어가고 해서,
그간 느낀 몇 가지들을 두런두런 말해보려고~
1. 정탄
그간 여러 사람들이 지적해 왔듯이 나 역시도 리2의 밸런싱을 해치는 가장 큰 요소가
다름 아닌 정탄이라고 보고 있었어.
이용자들은 빠른 렙업을 위해 무한정탄 사냥의 강력한 유혹을 벗어날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기획과는 달리 이용자들의 공격력이 너무 강해져서 이용자와 몹과의 밸런싱을 해치게 됐고.
더불어 아덴이 모이지 않는다는 불만도 받아야 했고.
게임이 너무 쉬워 지루하다거나 거부할 수 없는 노가다 게임이라는 오명의 근원은 모두 정탄이라고 보고 있던 거야.
특히 일반공격의 4배 이상 데미지가 나오는 정탄크리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그러다 보니 활의 데미지가 너무 쎄져서 이미 활은 여러 차례 패치를 당하기도 했잖아.
활의 특징은 공속이 느린 대신 보다 큰 데미지를 원거리에서 줄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가뜩이나 크리률 높은 활이 정탄 크리가 되니 기획보다 훨씬 더 큰 데미지를 주었던 거야.
또한 과거 용던에서 단검 집중현상도 근본적으로는 정탄의 문제였는데
이 역시도 크리률 높은 단검으로 정탄크리를 노리는 현상이었어.
나는 사실 프로핏의 버프가 더욱 발전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일부에서는 프로핏 버프는 지금도 너무 과하다고 이야기했던 까닭 또한 정탄크리의 문제였다고 봐.
프로핏의 버프 자체는 크리면이나 아니면 공속이나 평타 데미지 상승면이나 그리 큰 무리 없이 공정한 것 같은데
정탄으로 인해 정탄크리가 너무 강해지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
스킬의 데미지가 정탄크리보다 못했던 점도 정탄의 문제였고.
그래서 클로니클2에서는 아예 정탄 사용을 완전히 기획안으로 끌어들인 것 같은데
스킬데미지에 정탄이 영향을 미치게 된 점이나 정탄압축팩이 나온 점이나 뭐 등등.
특히 파티형 몹들의 피를 대폭 상승시킨 게
정탄 사용을 기정 사실화한 핵심적인 변경으로 보고 있는데
이로써 사냥의 단순함도 좀 막을 수 있으니 낫긴 하다만
그에 따라 보상은 좀 더 나아져야할 것도 같고.
비셔스스탠스를 추가함으로써 몹 피 증가에 더불어
유저들의 공격력을 향상시킨 점이나
정탄에 비셔스에 스킬에 눌러야 할 것 많은 격수들을 위해 매크로를 개발한 것도 잘한 점 같지만
아직 크리 위주의 공격방식은 좀 더 보완되어야 할 부분 같고.
크리률 높은 단검이나 활의 단점은 헛방인데
일반 둔기나 검, 격투무기 등이 이런 크리률의 단점을 충분히 헛방 없는 공격력으로 보완해 줘야 할 것 같은데.
2. 드워프
클로니클2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변화 중 한 가지가 다름 아닌
스포일 포함 랜덤, 순서대로 분배였는데
수많은 바운티헌터들의 그 억울함은 이해하면서도 제대로 된 시스템이라고는 보고 있어.
바운티들의 주된 논지인
우리가 스포일 해서 우리가 알아서 정산하고 있고,
혹 정산 안 하는 바운티는 알아서 솔로잉, 투컴 아니면 도태될 거란 점은
일말의 여지 없이 타당하지 않아.
스포일이 바운티의 고유 스킬이라 해도 같이 파티를 하게 되면 파티의 권한이지 바운티의 권한이 아니라는 거야.
파티의 힘을 바탕으로 스포일을 하는 바운티가
스위퍼된 물품에 대해 조금의 월권적인 행사를 할 수는 없다고 봐.
이를테면 어비스가 내 고유 스킬인 데들리로 더 많은 데미지를 줬으니 보다 많은 아덴의 취득을 요구한다거나
힐러가 내 고유 스킬인 힐로 파티를 살렸으니 보다 많은 아덴의 취득을 요구하는 것도 안 되는 것처럼.
파티의 것은 파티 공동의 소유고,
그게 싫다면 좀 손해여도 나처럼 솔로잉이나 1:1, 소파티 등을 하면 되는 것이고. ㅠ.ㅠ
다만 문제라면
바운티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차대한 스포일에 관한 변경을 한순간에 뒤바꿔 버리는 NC의 행태는
정말 지적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데미지 하나 보고 키운 어비스가 데미지에 관해 변경됐을 때,
버프 하나 보고 키운 프로핏이 버프가 변경됐을 때
민감하게 행동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겠지.
바운티 이외에 워스미스들에게도 커다란 변경이 하나 있었는데
개인공방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야.
개인적으로 워스미스를 키우는 나로서는
개인공방이 결코 달갑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만
이 역시도 시스템적으로는 맞는 일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어.
사실 워스미스의 고유 스킬인 크리에이티브아이템은 많은 수의 워스미스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너무나 독점적인 면이 없잖아 있었어.
주변에 아는 워스미스가 없는 보통의 이용자라면
반드시 완제를 구입해야 했으니 말야.
즉 자신이 사냥을 통해 모은 재료들을 직접 활용할 방도는 전혀 없었던 거야.
또한 반대로 워스미스들은 이런 독점적인 기술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이번 개인공방도 가슴 아프지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누구라도 직접 재료를 모아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간 내가 워스미스가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 사냥하고, 또 그렇게 얻은 재료로 완제를 만들어 직접 착용하고 하는,
그런 게임의 묘미를 누구라도 느낄 수 있게 됐다니 잘된 일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