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고민이라는 게 필요 없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해보고 아니면 그만 두면 되는 일이니.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러할 수는 없는 법이기도 한가 보다. 너무나 강렬한 독은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담가본 그 발을 결코 놓아주지 않기도 하는 것 같다. 어쩌면 리2는 생각보다 더욱 강렬한 포이즌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너는 이미 리2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독, 결혼을 준비하고 있지 않더냐. 장담하건대 리2는 결코 결혼보다 치명적일 수 없다. 결혼이라는 맹독을 통해 이미 내성을 갖고 있는 네게 있어서 리2는 가벼운 여가 생활이 될 수도 있겠다.
내가 리2를 선택한 까닭은 연속성이다. 내가 한만큼, 내가 보내온 세월이 퍼블리싱업체가 망하지 않는 한 그대로 남아있는 유한적인 연속성이 리2에는 있다. 그것은 내 실력을 내 안에 갖고 있는 스타의 테크닉과는 별개의 이야기가 되고, 또 막상 겪어보면 그것의 매력도 솔솔하다. 나는 해보기를 권유한다. 부가적으로 선웅과 마찬가지로 제수씨와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