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을 피하는 방법

작성자  
   achor ( Hit: 4257 Vote: 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호소

1.
요즘 우리 섭에서는 혈전이 한창이던데
이번 혈전으로 섭의 패권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혈전 당사자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다소간 관심이 가긴 하더라.

그런데 그와는 별도로
우리가 절대적인 친목혈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굳건히 고수하고,
또한 이유 없이 혈전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혈원 각자의 주의와 혈 차원에서의 다소간의 규약이 필요할 것 같아.



2.
며칠 전 우리 섭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

우리와 비슷하게 절대적인 친목혈을 고수하고 있는 삼국혈에
한 명의 혈원이 불순한 목적을 갖고 가입하여
혈전을 유발시키려 했다고 해.

그 신규혈원은 어떤 혈로부터 이유 없이 제조를 당했다고 하며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삼국혈의 혈전을 기도하였으나
삼국혈이 이에 응해주지 않자
자신이 속한 삼국혈의 군주를 비방하는 글을 자게에 올리며 분풀이를 했다고 하더라.

이런 일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 거야.
가입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현 상황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우리 혈에 가입을 한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타혈과 싸움을 벌이며
이를 통해 우리 혈을 혈전에 끌어들이려 할 수 있을 거야.



3.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친목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혈전은 피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필요한 경우 혈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항상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하고,
혈전은 우리 혈의 소멸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대명제 속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야.

혈전을 피하려는 것은 비겁하거나 용기 없는 행동은 분명 아니야.
나 역시도 호전성을 다소간 갖고 있기에 혈전에 관심이 많다만
그런 내 개인적 성향은 결투장에서 홀로 마음껏 풀뿐이지
결코 우리 모두가 연관되는 혈전에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아.

우리가 혈전을 피하려는 까닭은
상대방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함께 모여 술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지금의 이 화목함을 버려야할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야.



4.
얼마 전 우리에게도 커다란 위기가 있었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거야.

우리 혈이었다가 일시적으로 탈했던 한 혈원이
타혈이었다가 일시적으로 탈했던 한 혈원과 용던 입구에서 시비가 붙었고,
서로 한 번씩 죽고, 죽이는 일이 일어났던 그 사건.

비록 결과적으로는 좋게 해결이 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시비는 곧 우리 혈의 혈전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혈원 개개인의 주의가 무척이나 요구될 거야.

고민스러운 일이야.
특정 혈원의 개인적인 원한이 타혈원과의 싸움으로 가시화 되었을 때
우리는 그 혈원을 보호하여 함께 싸워야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 혈원을 포기해야할 것인가.
고민스러운 일이야.

뭐 상황을 판단하여 결정할 일이라는 지당한 답변을 갖고 있는 질문이긴 하겠다만.



5.
혈원 추천제라는 우리의 가입방식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야.
그러나 누군가를 추천할 때에는 추천한 혈원이 책임을 진다는 생각을 갖고
신중히 추천해 주길 바래.

우리는 다수의 혈원을 보유하는 것보다
소수의 좋은 혈원과 함께 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달라는 거야.

잘 모르는 사람이 가입을 원한다고 한다면
나나 부혈맹주님, 혹은 우리 혈 사정을 잘 아는 타 혈원들에게 먼저 문의를 하고,
혈 홈피 주소를 알려주고 먼저 혈 홈피에 가입을 원한다는 글을 써달라고 부탁을 하도록 하자.

어느 혈이든 상관 없을 그런 사람이라면 그러한 번거로움을 귀찮아 하겠지만
꼭 우리 혈에 가입하고픈 사람이라면 그 번거로움을 충분히 감수해 내리라 봐.

물론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우리 혈원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직접 가입을 받아도 좋긴 하겠다만.


또한 매너 있는 게임을 준수해 줘.

나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혈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갖고,
항상 예의 있게 언행에 신경을 써주길 바래.

어쩔 수 없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혈에 먼저 그 사항을 알리고 다음 행동을 진행시켜 줘.

그러한 과정이 생략된 채 일어난 개인적인 분쟁에 있어서는
그 어떠한 경우라도 혈 차원에서의 개입은 없을 것이야.


또한 불순한 목적을 갖고 혈탈과 가입을 반복하는 혈원에 있어서는
재가입을 제한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고.



6.
각종 연좌제와 제한으로 개개인의 자율성을 제한하려는 건 아니야.
단지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이 행복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뿐이야.

일전에 어느 커다란 혈맹으로부터 방어적 동맹에 대한 요청을 받은 적도 있듯이
우리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의 위기 또한 점점 커질 거야.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혈원 각자가 주의를 한다면
우리가 리2를 함께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함께 술 마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리라 봐.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41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l2_free/207
Trackback: https://achor.net/tb/l2_free/207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467   24   4
번호
분류
파일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407잡담    오만유람기 [2] achor 2004/09/1582990
406호소    콜로세움 무도회 이벤트 [6] achor 2004/10/0430672
405잡담    20041006 패치를 접하며... [7] achor 2004/10/0732021
404제안    동맹을 제안 받았는데 말야... [7] achor 2004/10/07684828
403잡담    대망의 70대를 자축하며... [4] achor 2004/10/1321815
402제안    前호칭에 관한 고찰 [2] achor 2004/10/2880426
401제안    혈원 제명 시스템 마련을 위하여... [3] achor 2004/10/2950896
400잡담    비매너에 관하여... achor 2004/10/29189910
399호소    혈전을 피하는 방법 achor 2004/11/1142575
398잡담    리2에서의 사랑 [1] achor 2004/12/0782962
397잡담    와우 achor 2004/12/0888303
396잡담    인챈트에 관한 수리적인 고찰 [7] achor 2004/12/1648506
395잡담    성큼 다가온 클로니클3 [2] achor 2004/12/2076866
394잡담    20041230 클로니클3 프리뷰를 보고... [2] achor 2004/12/3016109
393잡담    이번 온라인 혈모 때는... [1] achor 2005/01/0324112
392알림    20050108 현모 예정 [4] achor 2005/01/0550327
391잡담    20050107 클로니클3 프리뷰를 보고... [4] achor 2005/01/0719586
390알림    회비가 남았습니다 [4] achor 2005/01/1062804
389잡담    영웅시스템을 고려한다면 서브전직은... [5] achor 2005/01/1775185
388추천Download: 304, Filesize:    CH3 변경 사항 클라이언트 데이터 [1] achor 2005/01/28749114
    1  2  3  4  5  6  7  8  9  10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11/2003 07:58:02
Last Modified: 08/23/2021 11: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