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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 얼마전..버스안에서..

성명  
   gpo6 ( Vote: 3 )

술이 좀 들어간 상태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대방역 쯤에서 버스를 212번으로 갈아타기위해

약간 휘청거리는 다리를 가누며 벨을 누르고

습관처럼 뒤를 돌아본다. 혹시 그녀가 타지 않았을까.
(그녀가 이동네에 살았거든)

아니나 다를까. 역시 있었다.

잠시 망설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그녀가 먼저 웃어보이며 손을 흔든다.

나도 따라서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니, 웃은 게 아니고 웃은 척 얼굴을 찡그린 걸지도 모른다.

하여간, 그녀가 말을 잇는다.

"너도 여기 살어?"

"아니 지나가던 길이야!"

그리고 난 내려야 했다. 그리고 몇 발짝 걸었을까.

아차 싶었다. 그녀가 아니다. 많이 닮았지만 아니다.

버스의 그녀와 나는, 서로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 것이다.

황당한 경우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그 얼마 안되는 시간이나마

행복했었다. 버스의 그녀에게 감사한다.







본문 내용은 10,03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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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