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고종사촌 오빠는 이휘재 뺨치게 보였고.
언니(아. 뭐라고 해야하지?)는 계속 울긴 했지만
너무 하얗고 예뻤다.
나는 그때 괜히 내 마음이 설레서 어쩔줄을 몰랐다.
식이 끝나고 오빠가 언니의 눈물을 닦아주고
친구들의 축하 속에 배시시 웃을때,
둘은 정말 보석같이 빛났다.
명절때 우리집에 찾아왔을때 예쁜 한복에 고운 화장.
말 한마디 할때마다 둘이 눈을 맞추며 웃고.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참기름 냄새가 폴폴 났다.
그 모습이 너무너무 좋아보여서 나까지 행복했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저렇게 참기름 냄새 폴폴나게
이쁘게이쁘게 살아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지 명절날 우리집에 와도
그냥 평상복을 입고 왔다. 고운 화장도 하지 않았고.
둘은 서로 바라보면서 배시시 살포시 웃지 않았다.
구그리고 나도 그걸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둘한테는 현실냄새가 났다. 지루한 일상 냄새도 났다.
오빠가 직장문제로 찾아와 의논을 할때에는
서로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집에 왔을때 그 둘은 아니 셋은
보석처럼 빛났다. 귀여운 아가가 태어난 것이다.
아기는 재롱을 떨지 않아도 그 자체 만으로 주인공이 되었고
오빠와 언니는 무언가가 충만해 보였다.
오랜만에 둘은 마음? 하하. 웃는 것 같았고
오빠는 아가를 안고 신이 나서 어디 자랑할데 없나
언니는 아가만 바라보고 눈맞추고 까꿍. 웃어주랴
참 좋아보였다.
살아가는게 그런거라는 생각을 했다.
요번 설날에는 무슨 보석을 들고 우리집에 나타나줄까?
앗. 그러고보니 내가 고모잖아? -.-;;
이롤수가. 하긴 나는 선거권도 있으니까. 륏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