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qi] 한타 퇴사 때 인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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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qi ( Hit: 2322 Vote: 349 )

어느덧 단풍과 낙엽을 걱정할만큼 새벽공기가 선뜻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완연한 가을하늘을 볼 때면 마음도 풍요롭고 항상 차분해지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직장을 선택할 그 무렵,
그래도 인연이 있었던 IT업계를 떠나 제조업체를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말렸던 것을 기억합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실수도 많고, 사고도 많았지만,
여러 선배님, 후배님들의 도움으로 저도 조금씩 한타사람이 되었습니다.

고속도로 캠페인 때 뜨거운 아스팔트 바람 속에서도 점검에 여념이 없으셨던 A/S 실장님들,
항상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 해 매출 증대에 노력하시는 지점 영업사원님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 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계신 해외 주재원, 현채인 여러분.
우직하게 제품의 품질 향상에 앞장서고 계시는 국내/외 연구소 연구원 및 품질요원 여러분.
때로는 농담도 건네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항상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었던 본사 직원 여러분.

모든 분들의 땀방울과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타이어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히 자신합니다.

만나고 헤어짐은 사람의 뜻만은 아니라 하더니,
제가 이 글을 쓰면서도 필설로 풀어내기 힘든 것들이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런 퇴사를 결정했을 때,
좋지 않은 일이었기에 많은 분께 의논하지 못하였을 때조차도,
옆에서 힘을 북돋워주시며 도움이 되고자 하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끝내 퇴사를 함에 있어 또한 아쉬워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끝까지 같은 길을 가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합니다.
또한,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하겠습니다만,
사정상 그러지 못함을 넓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함에 있어 두렵고 떨림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저 역시도 아쉬움과 서운함을 뒤로 하고 물러나는 것이 적잖은 걱정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받았던 많은 것들이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저 역시 여러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한국타이어 가족 모든 분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김 응 수 배상

본문 내용은 6,62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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