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시나위TV출연

성명

achor

( 1996-08-11 00:58:00 Vote: 41 )

시나위 13년만에 TV 활동

척박한 우리 록계를 10여년간 지켜온 그룹 시나위가 24일 KBS-1TV [빅

쇼]를 계기로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83년 결성된 이후 13년만이다. 요즘처럼 록그룹이 속속 생겨나기

전인 몇년전만 해도 록을 해서는 생계가 안되는 우리 현실속에서 그래

도 꿋꿋이 버텨온 그룹이기 때문이다.

서태지, 김종서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고 지금은 멤버교체를 거듭해

창단멤버는 신대철(기타)만 남았다. 김바다(보컬), 정한종(베이스),

신동현(드럼) 등은 최근 몇년새 합류한 멤버들. 오로지 라이브무대만

고집했던 이들이 방송활동을 선언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신대철은 '최근 가능성있는 후배 록밴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

들이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면서 '맏형격인 우리가 방

송을 출연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댄스와 발라드 일색인 방송 가요프로에서 [다른] 음

악장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빅쇼]에서 부를 노래들은 최근 발매된 스페셜 미니앨범에 수록

된 신곡 [죽은 나무], [서커스] 등을 비롯, 이들의 최고 히트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와 [매맞는 아이] 등. 이 프로에는 신대철의 부친인 한

국록의 원조 신중현씨와 김종서등 많은 록커들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

다.

'요즘 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겉멋]을 낸 록커도 많아요. 한마

디로 껍데기죠. 록이 가진 저항성, 젊음을 그대로 방송에서 전할 겁니

다.'라고 방송출연의 포부를 밝히는 이들은 대신 노래를 부르지 않는

오락프로는 사절이라고.

한결같이 머리가 치렁치렁 길지만 라이브공연때와 달리 방송출연때는

긴머리를 묶는 등 정돈을 해야한다. 방송사에서 '머리가 얼굴을 가려

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기 때문. 또 으레 록에 담겨있는 거친 말

투도 어느 정도 은유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들의 출연이 기폭제가 돼 앞으로는 편식하지 않는 TV가요프로그램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純我神話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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