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월드] 어제 오디션을 봤는데..

작성자

양아	( 1996-12-30 13:26:00 Hit: 220 Vote: 9 )

어제..

대학로에 있는..

모 음반 스튜디오에서...

신인가수 오디션을 봤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맘을 먹고....

용감하게 가서 봤는데...

스튜디오 들어 갈 때 까지만 해도...

전혀 안 떨렸다...

그런데,

막상 노래를 할려니까..

목소리가 안나왔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에다가...

수줍은 듯한 표정....

그게 어제 나의 모습이었다...

상상을 해봐라..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앞에서 한 두명도 아닌...

여려명이..

엄청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날 빤듯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엄청 좋을지 알았던 마이크도..

그리 좋지 않았다....

노래방 마이크 보다..

목소리가 더 이상하게 들렸다...

하여간에...

내 목소리가...

꼭 고등학교 때...

학교 선배한테 화장실에서 맞을 때...

기어터져 나오는 목소리..

바로 그거였다...

정말 너무 떨렸다.

롯데월드에서 타는..

놀이기구는 저리가라다...

스릴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 볼만하다...

얘기를 다시 돌려서...

당초 계획은 세곡을 부르기로 되있었는데...

목소리가 떨면서 나왔고..

그것도 거의 안 나왔다...

그래서...

더 이상 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하에..

두곡만 부르고.....

"저기..더 불러요?...그만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고

거기서 그냥 나와 버렸다...

정말 망신이고...

억울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밤무대 뛰는 무명가수들도...

오디션을 보기전에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데...

난 그냥 발성연습 정도만 하고...

또 긴장 할 것을..

대비도 전혀 못했고...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물론 변명이지만..

정말 너무 떨렸다...

다리도 떨렸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가처없이 볼 거다..

자꾸 보다보면...

덜 떨리겠지.....

본문 내용은 10,30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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