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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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2월..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인일여자 고등학교 33회 졸업식..

나는 많이도 울었습니다.
소중했던 나의 친구를 안고서 서럽게도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 학교가 된 성균관대학교에서
신체검사도 받고 심리검사도 받고
수강신청도 했습니다.

금잔디 광장에서 친구랑 둘이서 난생 처음 시간표를
짜보았습니다..

머리도 아팠지만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웠고
그때 햇살과 바람이 너무나도 따스하게만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나는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도 갔었습니다.

그때 나는 태어나서 소주란걸..첨 마셔보았고
술을 가장 많이 마셨습니다.

남자아이들과 그렇게 가까이 있어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선배들과 나의 동기들..
그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게만 기억됩니다.

그때 마셨던 소주가 그린소주였나요?
후후후..

무슨 노래만 부를때면 손을 내뻗는 모습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는..운동권도 아니구..주사파도 아냐...
나는 그냥 노래만 따라부르려고 했습니다.
근데 분위기가 무르익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때의 느낌은 그냥...
하나된듯하고 나도 어른이 된 느낌..후후후..

술을 마시는게 미덕일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술은 마시면 말려야하는 걸로만 알았는데
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시고
술 잘 마시면 칭찬받고..
술 안 마실려고 하면 비난의 대상...

새내기 새로 배움터를 마치고
그 다음날 교재를 배부받으러 학교에 가서
처음 과방이라는 곳에 가게되었고..
선배들과 만나 리카스라는 커피?에 처음으로 가보고
시범케이스라는 술집에도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

내가 술집에도 가보다니!!!

집으로 돌아오는 육교위에서 나의 동기가 무거운 내 가방을
들어주었습니다..
국민학교때두 누가 가방 들어준 적 없는것 같은데..

나는 2월날에 드디어 내가 대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을 ?이 하게되고
이제 내가 어른이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같습니다.


본문 내용은 10,30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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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03/16/2025 19: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