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병영일기(From 천리안) 성명 skk61411 ( 1997-02-01 20:30:00 Vote: 2 ) 번호:5092/5097 등록자:YISH4 등록일시:97/02/01 18:11 길이:166줄 제 목 : 병영일기 (영삼 삽질 편) 1. 영삼 삽질 편 훈련병때는 T.V를 못 보게 한다.. 그런데 딱 한번 T.V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김영삼 대통령 기자 회견 때 였다.. 안기부법 . 노동법 날치기 통과 땜시 기자 회견 한것 같은데... 사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기자회견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 시간이었다.. "저는 XX신문사 왕특종 기자 입니다.. 이번 날치기 통과에 대해..." 하며 질문이 쏟아 질 무렵... 이미 우리 내무실 아이들은 모두 수면 상태에서 졸고 있었다... (하긴 훈련병이 이럴때라도 자둬야지..언제 자겠는가?) 몇몇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고... 외국인 특파원들 질문도 쏟아지고..내무실 아이들 잠도 더 쏟아질 무렵.. 우리의 대통령이 한 말이 있다.. "피곤하니까..질문 좀 그만 합시다..."라고... 난 그때...내가 잠결에 들었는지...의심이 들었다... 성질 같아선 옆에서 같이 졸고 있던 조교에게 내가 잘못 들었냐고 묻고 싶었다.. 아니 일국의 대통령이..날치기 통과를 지시했고... 그것을 떳떳이 밝히는 기자회견이면..계속 질문을 받아야지... 질문이 날카로와 질만 하니까... "피곤하니까...그만 합시다 라고?" 하다니... 아니.. 하루 왠종일 참호 파고 쓰레기 줍고 눈 바닥에서 뒹군 훈련병도 "저..피곤하니까.... 훈련 그만 두면 안됩니까?"하면 맞아 뒤지는 판국에...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 기자도 많은데... X팔리게...고작 질문 피하는 핑계가...피곤하다고 하다니... 그 피곤하다는 말을..제발 통역관이 외국 기자들에게 안 했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었다.... 다음 날 타임지에 "한국 대통령 피곤하니 기자회견 끝내다" 라고 대문짝 만하게 나면 누구 쪽이 팔리겠는가? \\\\\\\\\\\\\\\\\\\\\\\\\\\\\\\\\\\\\\\\\\\\\\\\\\\\\\\\\\\\\\\\\\\\\\\\\\\\\\ 2. 나는 기독교 였다! 누군가 내게 무엇이 가장 먹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첫째도 초코파이요 둘째도 초코파이요 세째도 조금 욕심 부려 커피와 초코파이요 라고 말하겠다... (김구 선생의 첫째도 조국 통일 둘째도 조국통일 셋째도 조국 통일을 인용 절대 표절 아님!) 난 그랬다..초코파이와 커피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훈련병에겐 수요일과 일요일에 "종교 행사"라는게 있었다... 집안이 기독교 이긴 했지만..난 거의 나 신교 였다 (나 자신을 믿는 종교 =무교) 대체로 종교는 기독교. 불교 . 천주교 로 나눠졌는데... 첫 종교 행사때... 그래도 기독교 집안이니 기독교로 가려고 기독교 가는 줄에 섰다... 인원 파악이 끝난 후 기독교로 향하는데... 교회는 저쪽인데...반대 쪽으로 가는 거였다... "어허...교회가 두개나 있나? 군대 많이 좋아졌구만..."하는 생각으로 나는 계속 갔다.. 그런데 왠걸! 불교 절 앞에서 서는게 아닌가! "야..여기 기독교 아니냐?" "아냐..여기 불교 가는 사람이야.." 첫날 종교 행사는 절에서 합장하며 스님과 불공 드렸다... 두번의 실수는 없다... 두번째 종교 행사때는 일요일 이었다... 기독교줄에 서서 인원 파악을 하려고 하던 중.. 옆 천주교 줄에서 어떤 말이 흘러 들어 왔다.. "야..천주교 가면 커피하고 초코파이 준다.." 나는 내적 갈등 속에서 몸부림 치기 시작했다... 종교와 초코파이 속에서 갈들하는 내마음 속에.... 나는 기도를 드렸다... "주여... 같은 십자가를 메셨는데... 우째..한쪽은 뭘 주고 한쪽은 안 줍니까.. 주여...같은 십가가 걸렸으니..뭐 주는 쪽에서 기도 드려도 주님은 저를 용서 하시겠지요... 이 어린 양 초코파이가 좋아 가는게 아닙니다... 그저..당신을 교회가 아닌 성당에서 한번 뵙고 싶어 그럽니다... 제발 벌은 내리지 말아주십시요...아멘..." 기도 하니까..마음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그날은 성당에 초코파이가 떨어져서 못 주겠다고 했다... 난 벌 받은거다... \\\\\\\\\\\\\\\\\\\\\\\\\\\\\\\\\\\\\\\\\\\\\\\\\\\\\\\\\\\\\\\\\\\\\\\\\\\\\\ 먹고 싶은게 많았다.. 맘 편히 5분 내에 화장실 용변을 봐야 하는 생활보단.. (맘 편히 =>불안하게) 맘 편히 화장실에서 신문 보며 용변보는 생활이 그리웠다... 그러나 막상 오니까... 먹고 싶은게 없어졌다.. 뭐가..이래.... 진짜...썰렁하다... 아...내가 먹고 싶은게 뭐 였더라? 기억이 안 난다... 안암 김영훈 본문 내용은 10,25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skk96/7601 Trackback: https://achor.net/tb/skk96/7601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14308 754 354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공지 [Keqi] 성통회 96방 게시판 Keqi 2007/01/30 7601 [퍼온글]병영일기(From 천리안) skk61411 1997/02/01 7600 [JuNo] Valkyrie 파워업...... teleman7 1997/02/01 7599 [알콜공주]보고싶을꼬야..니네들.. 푼수지영 1997/02/01 7598 [JuNo] 7514번글...... teleman7 1997/02/01 7597 [사악창진] 밑에 도배... bothers 1997/02/01 7596 [희정] 아아아악 쭈거쿵밍 1997/02/01 7595 [0616] 흑.. mossie 1997/01/31 7594 [0615]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mossie 1997/01/31 7593 [0614]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mossie 1997/01/31 7592 [0613] 가랑잎으로 눈가리고 아웅한다. mossie 1997/01/31 7591 [0612] 가랑잎에 불 붙듯 mossie 1997/01/31 7590 [0611]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mossie 1997/01/31 7589 [0610] 갈수록 수미산(태산)이라. mossie 1997/01/31 7588 [0609] 가자니 태산이요 돌아서자니 숭산이라 mossie 1997/01/31 7587 [0608]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mossie 1997/01/31 7586 [0607]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mossie 1997/01/31 7585 [0606] 가는 말에 채찍질. mossie 1997/01/31 7584 [0605] 가는 날이 장날이라 mossie 1997/01/31 7583 [0604]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mossie 1997/01/31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359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