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는 언젠가 제 상당한 열정이 묻어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제 일상의 기록과 사소한 잡념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나열되곤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 보시다시피 그곳은 아주 황폐화된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_!
그 까닭에는 여럿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다이어리의 제 솔직한 고백이 제 약점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큰 이유였지요.
그간 어떤 이들은 제 자기반성 내지는 자기고백을 본 후 저를 구박하거나 닥달하거나 쏘아부치기도 하였거든요.
그러니 저는 솔직한 제 삶의 기록을 남기려는 마음가짐과는 달리 어떤 사실을 감추고 숨겨야만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기록을 남겨두는 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의 기록을 남겨나가는 일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함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진솔한 제 옛 기록을 보며 살며시 웃음 짓기도 하였고, 또 때로는 깊은 후회와 반성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한 것들이 결국은 제 삶의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제 보물을 다시금 찾고 싶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다이어리는 이제 비공개로 변경됩니다.
신분이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공개될 것이며,
이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으로는 전화인증이나 실명확인 등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ps. 아직 구현되어 있지는 않으며 조만간 구현될 예정입니다. --;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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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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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전화 인증이라.. 심적으로는 이해는 가지만.. 꼭 인증까지 받아서 다이어리가 보고 싶어질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가...흠.. 하기사 그럴 수도 있겠고 아닐 수도 있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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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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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역시 전화인증 따위는 좀 왕자적인 행동이긴 하지? --;
그렇지만 어떻게든 익명의 사람들에게 무방비적으로 공개되는 내 일상이 좀 더 방어적인 모습을 갖춰야할 것 같긴 해. 아, 좀 덜 재수 없게 수정해 놔야지. --;
그나저나 오랜만이네. 우리,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 답변을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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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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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생활반경이 극히 협소해서 그런 거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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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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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홈피에서도 일기장의 공개성 여부가 항상 문제가? 되어오긴 했어.. 특히나 올해에는 크게 소리까지 지를정도로 일기장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던 적도 있단다.. 하지만 난 여전히 꿋꿋하게 공개로 해놓고 있고.. 또 다른이가 나의 일기장을 본다는 것에 전혀 연연해하지 않아..... 그렇다면 왜 공개하느냐고 매우 많은 인간들이 물어보긴 하지만.. 난 그럴때마다 대답해.. 일기를 보고 .. 나의 생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공유할수 있긴 하겠지만.. 어짜피 모두다 이해할수 없지 않냐고.. 내 일기를 읽고 그럼으로 인해서 겉으로 나타나는 일들을 위로한다든지 축하해준다든지의 일이 생기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그곳은 엄연히 나의 일기장이며 나자신을 위한 공간이므로.. 터치하지 말라고 ^^ 니가 비공개로 바꾸는 이유는 너 스스로 그러한 이유가 있다면야 뭐.. 비공개로 바꾸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아마 신분 확인까지 해서 보게하면 안읽는 사람이 더 많아질거야 .. 남들이 읽던 말던 상관없는 공간.. 그게 일기장 아닌가? 정말 너자신만을 위해 쓰는 일기장이였다면 굳이 남들 의식해가면서 일기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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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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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일기는 나를 위해 적어가고 있지만 이문열이 레테의 연가,를 통해 말한 바와 같이 타인들이 내 일기를 봐줌으로써 내 삶을, 내 인생을 이해하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나 역시도 갖고 있단다. 만약 내가 정말 아무도 내 일기를 보지 말기를 바란다면 나는 이렇게 공개된 홈페이지 속에 다이어리 공간을 만들어 놓지 않더라도 다른 무수한 방법으로 일기를 써나갈 수 있었을 거야.
내가 다이어리를 비공개로 변경하려는 까닭은 모두에게 보여주지 않고, 내게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보여주려던 게 아니야. 나는 내 주변인들 뿐만 아니라 나를 모르는 익명의 타인들에게도 내 일기를 보여주고 싶은데 다만 특정한 누군가는 내 일기를 보지 말았으면 싶어. 그 예외적인 사람들은 나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나의 솔직함이 우리의 관계에서 악영향을 끼치곤 하거든. 솔직하지 못한 일기는 나에게도, 또 내 일기를 본 어느 누군가에게도 별다른 의미가 될 수 없을 거야.
어쩌면 벼룩 잡으려다 산간 다 태우는 꼴인지도 모르겠어. 몇 사람 보지 말았으면 싶은 마음이 결국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 내 일기를 만들어 버릴 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각오할만 하다고 결론내렸어. 비록 조회수 0의 일기가 계속 나열되겠지만 적어도 좀 더 솔직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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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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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공개로 바꾸려는 이유는..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라는건 이해하겠어
물론 나도 그런 사람들이 있거든.....
부디 벼룩 잡으려다 산간 다 태우는 일이 일어나지 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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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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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했는데 왜! 난 아직도 니 다이어리를 못보는거야 ㅡ.ㅡ?
니가 일기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인간이 나였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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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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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럴 리가. 연말연시로 정신 없어서 아직 권한에 따라 비공개 되는 시스템 만들어 놓지도 못했는걸? 아직까지는 예전처럼 완전 공개일 텐데. --;
어쨌든 권한은 설정해 뒀으니 조만간 권한 제한이 생긴다 해도 아무런 제한이 없을 거야.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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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r Empire |
다이어리가 비공개로 바뀝니다 2 # 2001년 11월 14일 아처보드 for mysql 0.0.1
제 홈페이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acwebs는
2001년 처음 개발된, 꽤나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한때 유용했으나 지금은 쓰지 않는 기능도 많이 포함돼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계정의 등급에 따라 권한을 세부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입니다.
오랜만에 적용해 봤는데,
티끌만큼의 이상도 없이 잘 적용되는군요. -__-;
다이어리를 임시적으로 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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