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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분실
achor
(2022-09-10 04:20:26) View 1198
휴대폰을 분실했다.
GPS의 최종점이 내가 내린 택시의 차고지인 걸 봐서는 놓고 내린 것은 분명한데
기사 분은 본 적이 없다 하시니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휴대폰이 없으니 뭘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무엇이든 하려고 들면 휴대폰 인증이 필요했고,
없을 시 대안은 공동인증서였는데
안타깝게도 그 공동인증서를 발급하는 데는 다시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여 끝없는 도돌이표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연휴가 이어져 오프라인으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 황금 같은 연휴 내내 어마어마한 불편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https://achor.net/board/diary/322
며칠 후 성훈과 종로와 신촌, 그 차가운 거리 위에서 술에 취해 잠들었었고,
덕분에 가방과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된다.
생각해 보면 중요한 것들을 너무도 가볍게 기록하고, 또 저장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싶다.
고작해야 다이어리와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뿐이었는데
겨우 그것 때문에 사람들과 나와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고 말았다.
잃어버린 다이어리 때문에 난 그 아이에게 연락할 수 없었고,
잃어버린 핸드폰 때문에 난 그 아이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도 없었다.
20년도 더 지난 옛 글이 문득 떠올랐다.
이토록 불편하게 될 것임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었을텐데
아무런 대비도, 조심성도 없었다.
중요한 것들을 아직도 너무 가볍게 취급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불편해! ㅠㅠ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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